
결혼을 앞두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“결혼하고 나면 진짜 싸움 많이 해”였습니다. 그때는 “우린 안 그래”라고 웃어넘겼지만, 신혼생활이 시작되자 그 말이 왜 그렇게 자주 나오는지 금방 실감하게 됐습니다. 결혼을 했다고 해서 바로 ‘가족’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.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갑자기 한 공간에서 24시간을 공유하다 보니, 사소한 차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그게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.저희 부부는 연애 기간 동안 거의 다투지 않았습니다.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게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. 하지만 결혼 후엔 설거지 하나, 말투 하나, 카드값 한 줄 가지고도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. 싸움은 하루만 지나도 풀렸지만, 그 감정은 오래 남았고, 반복되다 보니 “우리가 맞는 사람일까?..